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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에서 생태계로 이어지는 기후위기의 연결고리

작성일 : 2025.12.10 조회 : 1119

취재 : 넷제로프렌즈 제3기 손성주

 

기후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대기'.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가뭄과 폭염, 황사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은 모두 대기 변화에서 출발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러한 변화를 장기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전 세계에 지구대기감시(GAW) 관측망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도 이런 변화를 상시 감시하는 지역급 관측소 6개소가 운영 중이다.

 

그중 한 곳인 충남 서해안 태안군에 위치한 안면도 지구대기감시소를 찾았다. 이곳은 도시나 산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해안에 자리해, 오염원의 영향이 없는 대기 본연의 농도(배경농도)를 정밀하게 관측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한다.

 

감시소에서는 온실가스·강수 화학·에어로졸·대기복사·성층권 오존 등 기후변화 감시의 주요 6대 분야의 36여 종 물질을 관측해 WMO에 제공한다.

 

[초 단위로 기록되는 기후변화, 지구대기감시소]

 

(사진=손성주 기자)

 

2층 연구동에서는 CO와 메탄을 초 단위로 분석하는 장비가 가동되고 있었다. 단순 농도 측정을 넘어, 어떤 지역에서 유입된 공기인지 발원지 추적까지 가능하다.

 

(사진=손성주 기자)

 

작년 안면도에서 관측한 우리나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430ppm으로, 전 지구 평균인 422ppm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실제 관측 장비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빗물을 채집하는 장비는 강수의 pH, 전기전도도, 화학 성분을 분석해 대기 오염 원인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40m 높이의 대기 측정 탑은 주변 생활권에서 발생하는 CO와 메탄의 영향을 최소화해 배경 대기만을 측정하기 위한 장치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있는 지구대기감시소에서 측정하고 분석한 자료들은 매년 6월에 기상청에서 보고서로 발간되어 정책자료로 활용된다. 안면도 지구대기감시소 방문을 마친 후, 1시간 30분을 이동해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으로 향했다.

 

[기후가 흔드는 생태계의 균형,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에 도착해 박정수 선임연구원의 '자연 기반 해법을 통한 탄소중립' 강연을 들었다. 자연 기반 해법이란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나 재해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삶의 질과 생물다양성도 함께 향상하는 접근법을 의미한다. 박 연구원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행동이 오히려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라며 "탄소를 적게 흡수하는 오래된 나무를 베어내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물다양성 보전을 통한 탄소흡수원 관리 현장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 생태계 중심의 기후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에는 장항습지와 한강 수변녹지 등 훼손된 습지와 하천 변 녹지를 복원해 산림탄소상쇄제도(산림·습지 복원으로 늘어난 탄소 흡수량을 정부가 인증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에 등록하는 등, 생물다양성 회복과 탄소흡수원 확충을 동시에 꾀하는 생태계 기반 기후 대응도 일부 추진되고 있다.

 

(사진=손성주 기자)

 

강의를 들은 뒤, 국립생태원의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생태관을 둘러봤다.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을 차례로 체험하며 기후대마다 기온과 습도, 자라는 식물과 동물이 뚜렷하게 달라지고, 그 차이가 만들어내는 생태계의 특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열대관의 맹그로브가 인상 깊었다. 맹그로브는 뿌리가 물속에 잠긴 채 자라는 특성 덕분에 토양 속에 탄소를 장기간 가둬둘 수 있어, 단위 면적당 탄소 흡수량이 일반 산림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연안 생태계가 기후 위기 대응의 중요한 블루카본(해양·연안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기후위기 시대, 대기와 생태계가 남긴 하나의 메시지]

하루 동안 안면도 지구대기감시소와 국립생태원을 방문하면서 기후위기를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안면도에서 본 430ppm이라는 숫자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증거였다면, 국립생태원에서 본 생태계는 그 숫자가 실제로 '무엇을 위협하는지'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특히 5대 기후관을 체험하면서 각 기후대의 생태계가 얼마나 섬세한 균형 속에서 유지되는지 깨달았다.

 

대기를 측정하는 과학적 노력과 생태계를 보전하는 노력은 서로 다른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같은 목적지를 향한다. 오늘 방문한 두 현장은 안면도 지구대기감시소에서 측정된 430ppm의 경고가 결국 자연과의 공존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위 콘텐츠()은 탄녹위 넷제로프렌즈 3기 참여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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