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국민참여 > 넷제로프렌즈가 간다 > 인터뷰

넷제로프렌즈가 간다 /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정수종 녹색성장·산업전환 분과 위원 (서울대학교 교수)
정수종 서울대학교 교수는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1기에 이어 2기 민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기과학, 기후변화 분야 연구자이며, 최근에는 기후테크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부산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장에서 정수종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교수님의 주요한 활동 경력을 소개해 주시죠.
저는 대학에서 대기과학을 전공했고 그때 기후변화를 접했습니다. 당시엔 기후변화가 새로운 분야였는데, 역사적·공간적으로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하고, 모든 인간 활동과 생태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기후변화는 앞으로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죠. 이후 대학원에서 기후변화를 공부하고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교수직을 담당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관련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진행하는 연구 중 대표적인 것을 소개해 주시면요?
여러 연구 중 여러분들이 흥미 있을 만한 것을 소개해 드리면, 환경부의 의뢰를 받아 진행 중인 ‘코리아 카본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온실가스가 어디서 얼마나 배출되고 흡수되는지를 파악해서 ‘탄소 공간정보’, 즉 시각적인 지도를 만드는 겁니다. 이게 만들어지면 이번 달에 우리 동네 어디서, 어떤 분야에서 탄소가 얼마나 배출됐고 흡수됐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거죠. 모든 국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탄소정보 포털사이트 형태가 될텐데, 2027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다른 나라의 데이터와 연동하면 전 지구적인 온실가스 상황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선 현상을 정확히 아는 것이 기초죠.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반이 단단해지길 기대합니다.
Q. 교수님은 탄녹위 1기부터 현재까지 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시는데요, 학자로서 국가 정책에 함께 하시는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탄녹위원으로서 3년째 활동 중인데,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저런 우리 사회의 문제를 왜 빨리 해결하지 못하는지 답답해합니다. 저도 그랬구요. 그런데 탄녹위에 들어와서 여러 정책들을 논의하면서, 그 모든 과정에 왜 더디게 진행되고 이행이 어려운지 알게 됐습니다. 하나의 문제에 수 많은 의견들과 이해당사자,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이죠. 탄녹위 활동을 하면서 정책 프로세스를 이해하게 됐고, 여러 안건들을 논의하면서 이게 한 번에 바뀌는 건 아니지만,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연구자로서의 저의 역할도 틀을 잡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이론들을 정책에 녹여내고, 이를 통해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거죠. 그리고 저의 생각이 작게나마 구체적인 정책으로 구현되면 효능감도 크게 느낍니다. 그런 점에서 탄녹위 활동은 저에게는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문과 정책은 서로 연계되어 도와야 하는 관계입니다. 아무리 좋은 연구라도 연구만 해서는 세상이 바뀌기 어렵습니다. 또 연구 없는 정책은 기반이 약해 무너지기 쉽죠. 연구가 정책을 이끌기도 하고, 뒷받침도 하면서 같이 나아가야 합니다. 탄녹위 활동을 하면서 이걸 몸소 체험한 것 같습니다.

Q.탄녹위에서 녹색성장·산업전환 분과위에서 활동하시는데, 주로 어떤 논의를 하고 교수님은 특히 어떤 분야에 집중하시는지요?
우리 분과위의 큰 방향은 산업전환을 잘 시켜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동시에 성장도 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기후테크, 특히 기후테크와 금융을 잘 연결시켜서 산업적으로 성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제 주목받는 새로운 산업은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입니다. 이를 위한 기술이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금융이 투입되어 든든하게 뒷받침 해줘야 하죠. 그런 체계가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법 같은 기반을 만들고, 정책의 밑그림을 잘 그리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은 기후테크와 기후테크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셨는데, 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기후테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거나 기후재난에 대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후테크가 기술에서 끝나지 않고, 반드시 산업과 연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기후테크가 기술 연구로만 끝나지 않고 반드시 수익과 연결돼야 한다는 걸 뜻합니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죠. 우리 사회에는 저출산, 수도권 집중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는데, 그런 문제를 풀어나갈 첫 번째 단추는 산업입니다. 지역마다 산업이 돌아가야 출산율도 높아지고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경제도 활성화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산업 성장을 위해서 지금 시점에 고탄소 산업을 추진하는 건 시대에 역행하는 거잖아요? 신성장 동력으로서 저탄소, 무탄소 산업이 일어나야죠. 그걸 이끄는 것이 기후테크가 될 겁니다.
탄녹위에 제가 위원장을 맡은 전문위가 ‘기후테크산업 전문위’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후테크가 산업으로 이어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죠. 이 전문위는 실제 기업, 금융계에서 일하는 분들과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모셨습니다. 제가 이론으로 연구한 분야를 현장 전문가들과 같이 나누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기후테크산업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마음으로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기후테크에 대해 전망해 주시면요?
과거엔 석탄으로 증기기관을 만들어 산업혁명이 일어났다면, 오늘날의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것은 무탄소 산업이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새로운 기술, 기후테크가 활성화되고 산업화되어 부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제가 처음 기후테크의 중요성을 주장한 것이 몇 년 안 됐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후테크의 범주 안에서 새로운 아이템과 기술들이 발굴될 겁니다. 새 정부에서도 에너지, 인공지능과 함께 기후테크를 과제로 제시하고 기후테크 특별법도 만들겠다고 하는데, 너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이 엄청난 부를 창출해서 우주에 진출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정책적으로 잘 뒷받침하면 기후테크 분야에서 그런 기업, 기업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Q.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정부가 앞으로 중요하게 추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도 부탁드립니다.
새 정부의 공약, 국정과제 등을 보면 기후변화와 산업 관련해서 방향을 잘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후테크도 에너지, 재정, 특구 등과 연결시켜 참 괜찮은 계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후테크는 시작 단계라서 지금 틀을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시기적으로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이행이죠. 설정한 방향에 따라 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 기반, 기술, 금융, 인력 등을 체계적으로 잘 세팅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기후관련 정책을 후퇴시키고 있는데요, 사실 그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후발 주자인 우리가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들면, 기후테크 같은 경우 전문인력이 매우 중요한데, 지금 미국에서는 관련 연구비 예산을 삭감하고 인력을 해고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인력을 우리가 스카웃할 수 있거든요. 실제 최근 저희 학교 연구실에도 NASA의 시니어급 연구자를 모셔왔는데, 저희에겐 큰 기회인 거죠. 이건 우리 정부의 해외 학자 초빙 프로그램 덕분이기도 합니다. 과학기술 분야에선 정말 중요한 사업인데요, 이번 정부에서 이걸 더 강화하겠다고 하니 그것도 참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탄녹위가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탄녹위는 수많은 안건들을 검토하고 의견을 내면서 진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외부에 그 성과가 잘 안 드러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행사 뿐 아니라 위원회에서 어떤 논의를 하고 있고 어떤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알 수 있게 하는 노력도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탄소중립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고, 탄녹위는 여러 전문가와 이해당사자가 함께 하는 거대한 거버넌스 조직입니다. 어떤 정권이든 탄소중립은 흔들림이 없고, 탄녹위는 탄녹위로서의 일을 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요. 외부에서 어떤 목소리가 있다고 해도, 흔들림 없이 탄소중립을 향한 발걸음을 이끌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재 / 탄녹위 소통협력관 김희경 사무관
저작권 정책 : 공공누리 제4유형의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저작권 전부를 보유하고 있지 아니하므로,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첨부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