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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지금 탄소의 시간은 2023년이 아니다

작성일 : 2023.01.03 조회 : 2252

지금 탄소의 시간은 2023년이 아니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지금 탄소의 시간을 바로잡아야 한다. 평창이나 하와이처럼 지구상의 탄소 시간을 2023년으로 맞춰야 한다
서울 같은 곳은 더는 탄소를 배출하면 안 된다. 지금 이건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대도시와 공단 모든 곳에 해당되는 얘기다
다시 정리하면 너무 앞서 가버린 지역의 시간을 되돌려야 한다. 그래서 결국 모두가 같은 시간을 살아갈 때 기후 문제는 해결된다

지금 당신은 몇 년에 살고 계시는가요? 이제 새해가 밝았으니 모두가 2023년이라고 답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달력, 즉 고대 선조들이 하늘의 별을 보고 만들기 시작한 시간의 정의에 따르면 2023년이 맞다. 그런데 지금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간의 개념을 조금만 바꾸어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지금 2023년이 아닌 다른 시간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달력의 정의에 따르면 지구상 모든 곳은 같은 2023년이지만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공기 중 탄소의 시간은 여러분과 제가 있는 곳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기후변화의 시간, 바로 탄소의 시간에 관해 얘기하려 한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두려워하는 기후위기는 여러분과 제가 사는 지역 탄소의 시간이 다르므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탄소의 시간을 이해하기에 앞서 기후변화의 시간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객관적으로 검증하며, 나아가 기후변화의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에 대한 것이다. 보통 기후과학자들은 기후변화를 진단하고 예측하기 위해 지구시스템모델이라는 도구를 이용한다. 지구시스템모델은 지구라는 행성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 즉 공기, 물, 나무, 흙, 인간 활동, 대기의 흐름, 해류, 빙하 등을 물리적, 화학적, 역학적인 법칙에 맞추어 수학식으로 표현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수학식은 너무도 복잡하여 우리가 손으로 연습장에 풀 수 없어 컴퓨터라는 또 다른 도구의 도움을 받아야만 계산을 할 수 있는 복잡한 방정식들이다.

기후과학자는 이러한 방정식들로 구성된 지구시스템모델을 이용하여 지구에서 벌어지는 기후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마치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 게임처럼 컴퓨터라는 가상의 공간 안에 지구를 만들어 놓고 지구를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 볼 수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지구시스템모델을 이용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의 원인을 밝힐 수 있었다. 온실가스, 에어로졸, 토지 이용, 그리고 자연변동의 일부 영향 등으로 기후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여러 가지 요인 중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가 현재 우리가 경험 중인 기후변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 또한 지구시스템모델을 통해 검증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통해 다가올 미래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일이 가능하게 되었다. 주요한 원인을 찾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원인 요소들이 어떻게 변할지를 알면 기후변화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갈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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