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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단장] 산유국도 태양광에 주목한다

작성일 : 2023.11.20 조회 : 2251

산유국도 태양광에 주목한다


곽지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단장

가끔 초등학교에 에너지 관련 특강을 간다. 탄소중립을 화두로 강의를 시작하는 요즘과 달리 예전에는 화석연료의 매장량을 먼저 논하곤 했다. “지금처럼 에너지를 낭비하면 석유는 수십 년, 석탄은 백 몇 년 만에 다 없어지고 만답니다”라고 하면, 어떤 어린이는 “우리 아빠 어렸을 때도 똑같은 얘기를 들었다던데요”하고 또 다른 아이는 “셰일가스가 발견돼서 고갈시기가 늦춰 졌잖아요” 하면서 제법 똘똘한 대화들이 오간다. 사용기한은 더 남아 있을지 몰라도 화석연료는 쓸수록 기후위기가 심해진다는 얘기를 그즈음 해 준 후, 유한한 자원은 효율적으로 아껴 쓰면서 햇빛이나 바람처럼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이 있다고 소개하면 어린 학생들은 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해 배우기 위해 똘망똘망한 표정으로 눈빛을 반짝인다.

어른들은 좀 다르다. 십 여년 전 꽤 자주 접하던 반응인데, “그렇게 태양광 기술이 좋다면 사우디 같은 나라는 왜 안하겠어요?” 라며 빈정대기 일쑤다. “아직 안한거죠” 라고 대답하곤 했는데, 그때의 질문에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지금 열렬히 화답 중이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경제·산업협력에 기반한 양국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사우디를 국빈 방문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윤대통령 방문에 맞춰 23일 현지 왕립과학기술원(KACST)에서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을 개최했다. 양국의 관심과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서 과학기술·비즈니스 연대·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디지털, 바이오, 청정에너지, 우주를 주제로 네 개의 세션이 열렸으며,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 및 재생에너지 기술을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사우디는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 탈피를 위해 국가 장기 프로젝트인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그 핵심사업이 서울 면적 44배 규모의 미래도시를 짓는 ‘네옴(NEOM) 시티’ 프로젝트다. 사우디는 네옴시티에 세계 최대의 그린수소 생산 및 시장 인프라 구축 계획을 갖고 있어 수소경제사회를 준비하는 한국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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